그날의 아이비가 내리던 날이었다.서점 문이 조용히 열리고,젖은 운동화를 신은 작은 아이가 안으로 들어왔다.그는 서가 앞에 조용히 서서 한참을 망설이다조심스레 종이 한 장을 꺼냈다.거기엔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혀 있었다.“저는, 엄마가 저를 사랑했던 그날을… 다시 살고 싶어요.” 나는 말없이 그 아이를 바라봤다.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날이 얼마나 특별했는지,혹은 얼마나 아팠는지는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운명 교환권이 손끝을 스치고,눈을 뜨자 나는 작은 몸을 하고 있었다.낮은 시선, 무거운 책가방, 그리고 작고 떨리는 심장.문을 열고 들어서자주방에 있는 여자가 돌아봤다.그녀는, 아이의 엄마였다.그녀는 웃으며 말했다.“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반찬했어.” 작은 식탁에 마주 앉아말없이 밥을 먹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