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에 대한 생각이 한층 깊어진 사건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말 경복궁 담장에 발생한 낙서 사건이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훼손된 담장을 직접 보러 갔을 때는 안타까움이 더욱 커졌다. 담장이 훼손된 채 가림막으로 가려진 모습을 보고, "경복궁은 참 한국적이다"라며 감탄했던 외국인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문화유산은 우리 고유의 역사를 증명하며,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유산이 훼손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속상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경복궁 담장은 1차와 2차 보존처리를 거쳐 완벽히 복구되었다. 복구된 담장을 보니, 작업 과정에 쏟았을 노력이 절로 떠올랐다. 낙서를 제거하기 위해 약품, 레이저, 블라스팅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