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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일도 없었던 것 처럼, 제 모습을 되찾은 경복궁

백서편집장 2025. 1.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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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에 대한 생각이 한층 깊어진 사건이 있었다. 바로 지난해 말 경복궁 담장에 발생한 낙서 사건이다. 뉴스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마음이 몹시 무거웠다. 훼손된 담장을 직접 보러 갔을 때는 안타까움이 더욱 커졌다. 담장이 훼손된 채 가림막으로 가려진 모습을 보고, "경복궁은 참 한국적이다"라며 감탄했던 외국인 친구의 말이 떠올랐다. 문화유산은 우리 고유의 역사를 증명하며, 세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별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런 유산이 훼손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속상했다.

 

1년이 지난 지금, 경복궁 담장은 1차와 2차 보존처리를 거쳐 완벽히 복구되었다. 복구된 담장을 보니, 작업 과정에 쏟았을 노력이 절로 떠올랐다. 낙서를 제거하기 위해 약품, 레이저, 블라스팅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특히 겨울의 혹한 속에서도 작업을 진행하며 전문가들이 고군분투했다는 이야기는 감동적이었다. 또 낙서를 방지하기 위해 경복궁 주변에 41대의 CCTV를 설치하고, 안내문을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히 담장을 복구하는 작업이 아니었다. 문화유산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였다. 문화유산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가교이자 우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다. 선조들이 남긴 이 귀한 유산을 보호하고, 후대에 온전히 전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경복궁을 비롯한 문화유산을 방문할 때, 단순히 구경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 안에 담긴 역사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우리가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고 애정을 쏟는다면, 이러한 유산들은 더 오래도록 그 자리에 남아 우리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오늘이라도 시간을 내 경복궁에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그곳에서 선조들의 숨결을 느끼며,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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