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피스텔 404호에 살고 있다.이사 온 지는 두 달 정도 됐다. 보증금이 싸고, 위치도 괜찮았다. 다만 단점이 있다면, 비 오는 날이면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는 것뿐이었다.첫날부터 그 소리를 들었다.비가 내리던 밤,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 어디선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쿵… 쿵… 쿵…"무거운 뭔가를 끄는 듯한 소리. 벽 너머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나는 이어폰을 끼고 무시했다.그런데 비가 오는 날이면, 꼭 그 소리가 들렸다.벽을 두드려 보기도 하고, 옆집에 누가 사는지 관리인에게 물어보기도 했지만, 403호는 공실이라고 했다. 관리인은 애매하게 웃으며 말했다."비 올 때마다 그런 소리가 들린다는 분들이 많아요. 그냥 배관 소리일 거예요."그 말을 믿으려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소리는..